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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교환학생

반 년의 유학생활을 끝내며

지난 2023년도의 나날들 중 단언 꽃이라고 부를 수 있는 순간은 너무나도 많았으나, 9월 26일부터 24년 2월 10일까지의 유학생활은 내 인생을 바꿀 정도로 너무나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해가는 순간이었다.

 

첫 시작은 뻔한 레파토리 같이 설렘 반 기대 반이었다. 타지도 아니고 타국이라니!

대인관계를 처음부터 쌓아 나아가야 하는 순간은 언제나 힘들지만 그만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기도 한다.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하고 유학 생활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 바로 외국인 입국 심사대로 가는게 아니라 유학 전용 심사대로 가서 재류카드를 발급받았을 때였다

 

 

역시 9월의 삿포로도 조금 더운 감이 없잖아 있었다!!

 

기숙사에 들어서면서 좋은 친구들도 많이 만났는데 덕분에 타국을 바라보는 인식도 조금 바뀔 수 있었고, 문화를 대하는 시야도 넓어질 수 있었다.

 

구청에서 전입신고, 보험가입과 더불어 은행에서 통장 발급, 휴대폰 개통 등.. 부산에서 살 때와 다르게 처음부터 모든 걸 해야하니까 할 일이 처음에는 많았는데 동주 누나와 기숙사 친구들의 도움, 그리고 내 도움으로 다른 친구들에게 힘이 될 수 있었다.

 

무엇보다 시즈오카에서 만난 친구들이 있어서 언제든 의지할 수 있다는 점이 나에겐 너무나 안심될 수 있었다.

 

 

 

 

그리고 너무나 많은 분들에게 도움을 많이 받았다!

 

10월부터 1월까지 징기스칸 삿포로 다이치에서 알바했는데 쿠리상, 에리상, 이토상.. 너무나 친절하게 대해주시고 실수하더라도 충분히 이해해주시며, 교환학생으로는 결코 경험해보지 못했을 가정 홈파티라던지 진짜 현지인들의 성소인 곳에 너무나 많이 가보면서 맛있는 것도 많이 먹었다!

 

그리고 다이치 소개부터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은 동주 누나, 삿포로에서 누나같은 서포터를 만나서 너무나 다행이고 고마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홋카이도대학 문학부 창구 직원분들 역시 조금 일처리가 느려서 답답했던 적도 있지만 그래도 유학생들의 고충을 적극적으로 귀 기울여 주셔서 힘든 것도 어느 정도 해소할 수 있었다.

 

영사관에게는 자전거를 받은 게 너무 크다. 심지어 대여도 아니고 양도라니!! 팔면 비쌀 것 같을 정도로 좋은 자전거를 받아서 덕분에 편하게 다닐 수 있었다. 그리고 그 유산은 다음 학기에 오는 후배에게 제대로 전해지길 바라며

 

기숙사 친구들, 언제나 활기차며 즐거운 추억을 만드는데 동참해준 친구들. 특히 한국인 친구들과 한국인보다 한국어를 잘하는 타케로가 있어서 향수병을 버틸 수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즐길 수 있었던 점은 역시 다양한 문화활동을 즐길 수 있었다는 점

 

일본 문화, 특히 노래를 엄청 좋아하는 상황에서 Aimer, Milet 라이브 두 번을 참가하였고 내 인생을 결정지어줄 만큼 뜻깊은 순간이 되었다.

 

영화도 한국에서보다 더 많이 보러다니고, 미술관, 예술전 등도 다양하게 참가하면서 문화에 대한 시각을 넓힐 수 있었다.

 

특히 하코다테에서 본 前田 전시회는 홋카이도를 훌륭하게 표현한 작품들이 즐비하여 더욱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

 

Mrs. Green Apple의 라이브 뷰잉은 라이브의 여운을 안겨주지 못했지만 과거의 향수를 불러 일으키며 또 처음보는 사람들도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많은 감명을 받았다. 한국은 라이브 뷰잉같은 게 나오려면 도대체 얼마나 기다려야 할까...

 

 

가을의 삿포로는 홋카이도대학 은행나무길이 너무나 아름다웠으며

 

겨울의 삿포로는 눈 뜨기 어려울 정도로 휘몰아치는 눈과 귀가 떨어져 나갈 정도의 매서운 바람이 일상다반사였으나 한 평생 볼 눈은 다 봤고

 

일본의 겨울은 홋카이도인 만큼 너무나 아름다운 장소라 매일이 축제같았다.

 

 

 

 

이제는 한국에 돌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드는데 삿포로는 반 년이면 모든 것을 즐길 수 있으며 하코다테, 아사히카와, 비에이 등 유명한 곳은 충분히 즐길 수 있었던 것 같다.

 

한 1년 동안은 일본이 생각날 것 같지 않지만 그래도 많은 일본 친구들과 교류도 유지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

 

삿포로는 눈과 사람들의 애정으로 가득하여 이 이상으로 이 곳을 좋아할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 또 그리워하며 다시 찾아오고 싶어지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