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 대학 교환학생으로서 1개월이 지나고 이제 2개월에 접어드는 시기인데 최근 블로그도 뜸했고.. 여러모로 느끼는 점이 많아서 이렇게 글로 적으려고 한다!
이 포스팅은 어디까지나 학교 생활에 관해서 느끼는 점들을 적어놓은 것이다
생활, 문화에 대한 측면에서 느끼는 점들은 이후 포스팅에 후술할 것이다!
1. 생각보다 교수님들과 학생들의 말하는 속도는 빠르다.
사실 나는 청해엔 어느정도 자신이 있는 채로 일본에 왔었다.
드라마, 애니메이션 같은 시청각 자료로 귀는 어느정도 뚫린 데다가 일본 친구들이랑 이야기 하면서 충분히 일상생활에는 어려움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일본에 와서 청해가 완전히 박살나던 순간이 바로 수업이었다.
처음에는 전공에 따른 용어도 일본어로 말씀하시다보니 전혀 어떤 내용인지 당최 감을 잡지 못할 정도였다.
오죽하면 2주차 수업까지 끝난 뒤 진지하게 학교 나가지 말까라는 생각도 할 정도였으니
하지만 사람은 적응의 동물이라는 걸 느낀게 그래도 참고 학교에 나가서 학점이라도 받자라는 마인드로 줄곧 참석하니 어느 정도 그 빠른 정도에 적응이 되어버렸다!
사실 지금도 교수님께서 말씀하시는 수업의 60% 정도 밖에 이해를 못하고, 특히 고전 문학 수업에서는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래도 어찌저찌 버티고 있다!
사실, 이 점은 교환학생을 오고자 하는 한국 학생들에게는 별 방도가 없지 않을까라고 생각한다.
이건 직접 부딪혀보지 않고서야 알기 어려운 점 중 하나기 때문에..
2. 자유로운 분위기보다 딱딱한 분위기..?
이건 물론 학교 by 학교, 과 by 과일 수도 있는데 내가 속한 문학부는 생각보다 수업이 엄중하게 이뤄진다.
물론 화장실 가는거야 눈치 볼 필요 없지만 거의 100명 가까이 듣는 수업에서 자는 사람이 거의 없고, 아직까지 자유롭게 손 들며 질문하는 학생들은 못 본 것 같다.
구제국대학이라 학생들의 수준도 엄청 높은데다가 홋카이도를 자랑하는 일류 대학이니 충분히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했지만.. 어디가 건물 자체가 그런 분위기라는 표현이 올바르다고 생각한다.
3. 학생들의 발표 수업이 상당히 많다
난 지금 7과목을 수강하고 있는데 그 중 2과목이 연습(練習) 과목으로 학생들이 문학 작품을 읽고 선행 연구를 찾아본 뒤 그에 대한 발표와 자신의 생각을 덧붙여 말하는 방식이다. 이후 타 수강생들이 발표를 듣고 감상이나 궁금한 점을 질문하고 수업이 끝난다면 레포트로 총 감상평을 적어낸다. 물론 나는 특별청강생의 배려인지 발표예정은 없이 질문만 하고 있다.
이런 수업이 있는 건 역시 일본 대학은 졸업 논문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3학년부터 연구실에 배정되어 논문 작업을 준비한다고 홋카이도 대학 친구한테 들었는데 어디까지나 이런 수업은 졸업 논문을 위한 수업이 아닐까?
나도 지금 논문 쓰면서 느끼는 거지만 논문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어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은 너무 어렵다. 특히 관심있는 분야의 논문 중 어느 것을 찾아야 할 지 결정하는 것도 어렵고.
논문이란 건 선행연구에서 겹쳐가며 나아가는 것이니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보탬이 되기 위한 수업이라고 생각하니 한편으로 수업의 구조 자체가 한국에도 도입했으면 어떨까라고 생각한다.
여기까지가 전체적인 감상이며 아래는 조금 분위기를 바꿔서 홋카이도대학에 대해서 느끼는 점!
1. 자전거 없으면 지옥
외국인 학생들은 8조, 14조, 23조 중 한 곳에 살게 될 건데 23조에서 문학부까지는 걸어서 30분.. 14조나 8조는 거의 20분 걸린다.
근데 자전거 타면 20분 걸리는 거 노래 두 곡이면 도착하게 되어있다!
겨울이라고 자전거 구매가 꺼려진다면 일 100엔씩 대여하는 곳도 있으며 영사관에서 무료 자전거 대여 서비스도 진행중이니 꼭 잘 찾아보기!
특히 학교 자체가 넓을 뿐더러 일본에서는 교통비가 비싸기 때문에, 특히 삿포로는 버스 자체가 그렇게 많지 않아서 통학하는 것도 힘드니까 자전거는 거의 필수라고 생각한다!
2. 생각보다 동아리가 체계적이지 않다?
이것도 역시 한국 대학이랑 일본 대학이랑 비교가 될 수 있는데 한국의 대학교들 동아리는 보면 SNS로도 엄청 활발하게 활동하는 것을 보이고 다양한 행사같은 것들도 많은데 일본에서는 그 정보가 찾기 매우 어려웠다.
특히 홋카이도 대학교는 NAVI 시스템이라고 동아리들을 모아둔 사이트가 있었는데 SNS는 거의 찾아보기 어려우며 연락하더라도 대부분 계정 운영을 안해 답장이 없는 경우가 다반수다.
그러니 일본 친구들을 사귀어서 괜찮을 것 같다는 동아리에 참여하기! 나랑 같은 긱사에 지내는 다른 한국인 친구는 직접 동아리 방에 찾아가서 입부해도 되는 지 물어봤다고 한다 (적극성 ㄷㄷ)
동아리 하면서 수 많은 일본 친구들 만날 수 있으니 꼭 필수! 외국인이거나 기간에 상관없이 받아주는 곳이 많다!
3. 학교 학식당은 영...
옛날 울 학교는 학식이 진짜 맛있었는데 코로나로 인해 학식당도 사라지고 그 맛도 없어진지 오래됐다..
홋카이도 학식당은 뭔가 다를 줄 알았으나 생각보다 별로 없었다.
그 넓은 지역에 학식당이 3곳이고 모두 합해서 수용가능한 인원을 고려해보면 울 학교의 학식당 1.5배 정도..? 엄청 작은 곳이었다.
애초에 학생들이 학식 먹으러 잘 안온다. 그래서 점심에는 세이코마트, 세븐이 진짜 미어터진다
사실 가격적인 면에서도 메리트가 없고 맛도 그냥저냥이니 믿고 다양한 종류 먹을 수 있는 편의점이 역시 제일이구나 하고 느낀다!
난 자취하면서 편의점 음식은 꺼렸는데 확실히 일본 편의점은 종류도 많다보니 골라먹는 재미로 항상 점심을 기다린다.
4. 서포터, 튜터 제도는 적극적으로 이용할 것!
나는 정말 운이 좋게도 서포터로 도움을 주시는 누나 분이 너무 친절하시고 좋았다!
같은 한국인이라 소통에도 문제가 없고 특히 누나가 박사과정이다보니 배울 점이 정말 많았다.
덕분에 여러모로 학교에 대해 다양한 정보도 얻을 수 있었고 인연이 길어지다보니 누나의 권유로 징기스칸 전문점에서도 알바하고 있다!
튜터 제도는 일본인 학생들이랑 매칭해줘서 써내야 하는 과제물의 문법이나 이런 것들을 첨삭해주는 것이다.
사실 나는 일본어가 어느정도 괜찮아서 상관없는 것도 있지만 튜터로 매칭된 애가 정말.. 최악이다..
만나자마자 롤 이야기하고 솔직히 흥미 잃어서 30분 만에 먼저 가도 돼요? 라고 묻고 나왔다.
그 후로 일절의 연락은 없다 ^^
아무튼 나는 서포터로 도움을 주는 누나를 만난 건 여기와서의 최대 행운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튜터도 돈 받고 하는 일이다보니 꼭 교환학생을 가면 많이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
두서없이 써봤는데 궁금한 점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로 남겨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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