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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3년 만의 일본여행은 친구들이 있어 행복했다 (하)

 

아침의 우즈마사코류지는 너무 아름다웠다 ㅎㅁㅎ

(보기만 해도 눈물 흐를 정도로 아름다움)

 

 

 

란덴을 타고 사이인으로 간 다음, 사이인에서 한큐 교토선을 타고 미나미가타로 향했다

 

급행 타면 조금 더 빨랐겠지만 시간 여유가 있어서 일반 한큐 타고 오사카로 향했는데 나지막한 일본 도심의 풍경도 볼 수 있어 좋은 선택이었다 😙

 

미나미가타랑 이어진 니시나카지마미나미가타(역명 통일해줘...)에서 미도스지선 타고 신오사카역으로 향했다!

 

오늘의 게스트는 무려 시즈오카에서..! 2시간 30분 걸리면서 오사카로 와준 2월에 부산에서 만났던 유우나였다✨

 

 

 

 

솔직히 너무 떨렸다 ㅎㅎ...

유우나랑은 거의 마지막날에 대화를 해봐서 그렇게 많이 친해지지 못한 것 같아 아쉬웠고,

일본으로 돌아간 뒤 라인으로 문자만 주고받았는데 다시 만나면 뭔가 엄청 어색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유우나랑 만나기 전에 에피소드가 하나 있다!

 

만나기 전에 잠깐 화장실에 들어가서 볼일 보고 나온 뒤, 유우나랑 간단하게 아점으로 어떤 걸 먹으면 좋을지 신오사카 내부를 둘러보고 있었는데 뭔가 허전한 걸 느낀 거다!

 

크로스백을 화장실에 놔두고 온 걸 알아차려서 유우나한테 늦을 거 같다 하고 미친 듯이 화장실로 뛰어갔는데

 

없었던 것이다..😣

 

 

지갑이랑은 다 주머니에 있었는데 필름카메라, 여권이고 뭐고 없어지면 더 큰일 나는 것들이 있어서 여행이 진짜 망할 수도 있었다

 

그런데!!! 다행히도 역무원분께 여쭤보니 가방은 분실품 보관소에 맡겨져 있었다!! 😮‍💨

 

필요한 인적사항을 다 작성하고 가방 안에 다 있는 걸 확인하고 싱글벙글한 채로 신칸센 개찰구에 있는 유우나를 만나러 갔다 ㅎㅎ

 

 

 

 

 

 

같은 호텔에 서로 짐을 맡기러 교바시로 갔다.

 

가는 동안 느낀 건데.. 참 오사카 전철은 교토보다 복잡하구나.. 라는 걸 느꼈다.

 

카이유칸 시간도 미루면서 다행히 교바역에서 나카호리선을 타고 모리노미야, 주오선을 타고 카이유칸이 있는 오사카코에 도착했다!

 

 

 

가는 동안 이런저런 이야기도 나눴는데 진짜 2월에 이야기했을 때랑 다르게 친구로서의 편안함이 생긴 것 같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유우나랑 하루를 보내는 게 무척이나 재밌을 것 같은 예감이 들었다!

 

 

 

 

 

카이유칸.. 한 마디로 말하자면 코엑스 아쿠아리움보다 해양에 조금 더 치중되어 있는 느낌?

관람시간은 2시간 정도면 충분하고 정상층으로 올라간 뒤 아래로 내려오는 구조로 되어있다.

 

 

 

 

코엑스는 동물들도 많았는데 카이유칸은 진짜 수중생물이 많았고 위에 사진에 보이는 것처럼 큰 원형 수족관이 중심에 있고

그걸 중심으로 회전하면서 내려오는 방식이다.

 

다양한 각도에서 원형 수족관을 바라볼 수 있는데 아래쪽으로 내려오면 훨씬 예쁘니 위에 사람 많은 곳에서 정체하지 말도록!

 

 

귀여운 생물들이 엄청 많았고, 난 특히 해파리를 좋아하는데 종류도 다양하게 전시되어 있어 보는 내내 눈이 즐거웠다~

 

 

 

 

 

카이유칸 관람이 끝나고 다시 주오선을 타고 다니마치욘쵸메로 향했다.

 

에메 공연이 5시에 예정되어 있었는데 그전까지 카페에서 잠시 지친 다리를 쉬고, 오사카 성 가볍게 둘러보면서 오사카 성 홀로 갈려고 했다!

원래 가려고 했던 카페가 두 곳 있었는데 둘 다 만석이라 다른 카페를 찾아보던 찰나!

 

 

 

Crepe Aimer 라는 이름의 파르페 카페를 발견했다!

 

사람이 엄청 많이 있었는데 당시 에메 공연 때문이라곤 생각지도 못한 채

 

'와 Aimer 이름이 있는 카페다! 신기해' 라고 생각했다.

 

근데 나중에 알고 보니 에메 공연 때문에 사람이 엄청 많았던 거라고 한다

주문하면 1시간 정도 걸릴 정도로...

 

 

 

그렇게 조금 더 걷다가 괜찮은 야외 카페가 있어서 그곳으로 갔다

 

 

 

잠시 화장실에 다녀온 사이, 유우나가 옆 자리 분과 대화하고 있었는데 근방에 사시는 분이 말을 걸어오셨다고 했다

진짜 타인에게 스스럼없이 말을 거는 오사카 사람.. 최고..

 

 

그분들이 아까 봤던 파르페 에메 라는 가게를 가려고 했는데 사람이 너무 많아서 여기로 온 거라고 말씀해 주셨다!

그래서 잠시 뒤에 에메라는 분의 공연이 있다는 것도 말씀드리고,

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아쉬운 마음을 갖고 헤어졌다 🥹

 

 

 

 

 

오사카 성에서.. 길 잃긴 했는데 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에는 오사카 성에서 서로 사진 찍고 재밌게 잘 놀았다!

 

특히 어제까지만 해도 오사카와 교토에는 비가 내렸는데 그날은 화창해서 진짜 유우나 晴れ女 라고 생각했다.

(놀랍게도 유우나 시즈오카로 돌아가자마자 비 내림)

 

유우나.. 혼자 호텔에 돌아가야 하는 게 너무 아쉬웠지만.. 일단 에메 공연 보러 오사카 성 홀 입장!

 

 

 

오사카 성 홀 진짜 넓었고 내 자리는 최악이었고 ㅎㅎㅎ

 

에메 공연 관련된 이야기는 따로 포스팅을 작성할 예정이다.

 

 

 

 

그렇게 공연 끝나고 앨범 사고 교바시로 헐레벌떡 달려가 유우나 만나서 바로 저녁 먹으러 갔다!

 

 

한국인이 일본에 와서 일본인과 같이 스페인 요리를 먹는 기이한 경험을 했다!

 

뭔가를 주문했는데 오래 걸린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약 1시간 가까이 나오지 않아 조금 짜증 나던 찰나..

 

유우나랑 눈 마주친 직원분이 죄송하다면서 다른 요리 하나랑 주문한 음료 두 잔을 서비스로 제공해 주신다고 말씀해 주셨다

 

 

 

이게... 일본??

 

덕분에 무슨 햄도 먹고, 좋아하는 생맥도 두 잔 마시고, 메인 요리까지 다 먹고 난 뒤 배부르게 호텔에 돌아가서 쉬었다🫠

 

 

 

 

DAY 4

 

 

오늘은 유우나와 함께 부산에서 만났던 나고야에 사는 미유랑 만나는 날🤩

 

 

 

오늘 유우나가 시즈오카에 돌아가기 때문에 짐을 맡기려고 우메다 역에 갔는데 당시 G6 때문에 모든 코인락커가 사용금지되어 별 수 없이 신오사카역으로 간 다음, 신칸센 표를 사고 짐을 맡겼다.

 

원래 미유가 오에바시에서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랑 유우나가 시간이 좀 걸리자 우메다 역까지 와줬다!

 

나랑 유우나 둘 다 바로 옆에 있는 미유 못 찾고 큰 서점 한 바퀴 둘러 찾은 게 웃겼다 ㅋㅋㅋㅋㅋㅋㅋ

 

 

 

우메다 역에서 간단하게 식사했다!

 

 

우메다에서 미도스지선 타고 요도야바시로 간 다음 키타하마랑 연결되어 있는 지하도를 따라 걸어갔다.

 

 

 

그리고 나카노시마 장미공원에 도착!

 

전전날 비 때문에 장미가 많이 성하지 않아 아쉬웠지만 그래도 구경하고 사진 찍기에는 정말 최고였다-

 

주접떠는 거 (라고 포장하고 사실을 그냥 표현함) 좋아해서 엄청 주접떨었음

 

 

 

 

근처 카페에 가서 수다 떨면서 쉬다가 다시 우메다로 돌아왔다

 

 

 

햅파이브 쪽으로 가서 가챠도 보고, 절대 못 찍어 볼 것만 같았던 프리큐라도 찍어봤다

 

 

 

에피소드 2 ㅋㅋ

 

 

 

내가 공원에서 떨었던 주접 중 하나가 유우나랑 미유가 꽃 근처에 서 있으니까 뭐가 장미인지 구별이 잘 안 간다고 한 거였다.

 

프리큐라 아무거나 적어달라길래 나는 아무 생각 없이 バラ女と🫶🏻 라고 적었는데 유우나가 진짜 세상 떠나갈 정도로 웃었다 ㅋㅋㅋ

 

나는 사실 아무것도 모르고 '엥 왜 그러지 나 뭐 잘못했나?' 이 생각만 계속했는데,,

 

나중에 유우나가 그러기를

 

'일본에서 ~~ 여자라고 하는 건 별로 안 좋은 의미야' 라고 하더라고!?

 

난 진짜 몰랐는 게 '날씨의 아이'에서 히나보고 晴れ女라고 하는 것처럼 맑음 소녀? 장미 소녀? 뭐 대충 비슷한 의미로 그럴 거 같아서 적었는데

 

알고 봤더니 ~~ 여자라고 하면 머릿속에 그것만 가득 찬? 그러니까 머릿속에 꽃만 가득 찬 좀 이상한 사람..으로 보일 수 있다는 거였다 ㅋㅋㅋㅋㅋㅋ

 

아우 부끄러웠지만 하나 배웠으니 다음에는 조심해서 써야겠다~라는 생각과 진짜 유우나가 그렇게 웃은 모습 보니까 뭔가 ㅋㅋㅋㅋㅋ 잘했다 나 자신 하고 싶은 마음이었다.

 

 

 

 

 

 

조금은 더웠지만 우메다역을 가로질러 우메다 공중정원을 향했다!

 

우메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가는 동안 기가 다 빨려서 좀 많이 지쳤었다..

 

우메다 공중정원 도착해서 지하에 있는 다키미코지도 둘러보고, 오미쿠지도 해봤는데

 

뭔가 친구들이 나를 도와준다는 이야기가 엄청 많이 있었는데 딱 보자마자 유우나, 미유 덕분에 이번 여행도 그렇고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은 거 같아서 아마 적혀있는 친구들이 그 둘인 것 같았다!!

 

점괘 정확한 건 확인했으니 연인은 일단 기다려 보기로..

 

 

 

공중정원 지하에 있는 카페에서 잠시 빨린 기 다시 채워 넣었고! 우메다 공중정원 전망대로 향하는 3층으로 향한 뒤,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갔다

 

 

 

 

하늘이 뻥 뚫린 우메다 공중정원은 진~짜 최고였다!

 

아무것도 생각 안 나고 360도 돌아다니면서 오사카 전경을 볼 수 있는 게 너무 아름다웠고,

 

특히 요도 강 수면 위로 비치는 저녁노을은 가히 최고라고 할 수 있었다!

 

 

 

 

여기서는 서로 사진 엄청 찍어줬다~~

 

아직 사진 찍는데 서투르지만 최선을 다해 셔터를 눌러보고, 친구들이 웃어줘서 너무 고마웠다~~

 

필름카메라의 컷수가 다 떨어지고 나서는 그냥 하염없이 오사카를 둘러봤다.

 

 

 

2월에 만난 친구들이랑 엄청 친해져서 오사카에서 보는 지금 이 순간이 너무 행복하면서

오늘로 끝이라는 게 너무 아쉬워서 발을 옮기고 싶지 않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

 

많은 일본인 친구들과도 이야기해봤지만 이렇게 단 기간에 친해지고 많은 이야기를 하는 친구는 드물었고

 

오사카에서 만나, 특히 유우나는 시즈오카에서 와준 게 너무 고마웠다.

 

그리고 미유 역시 회사에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나고야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동안에 만나러 와준 것도 무척 고마웠다.

 

이번 여행으로 엄청 친해진 것 같아서 무척이나 좋았던 한 편

 

언제 다시 이런 순간이 올 수 있을까라는 생각만 했던 것 같다.

 

 

 

 

 

 

 

우메다 공중정원을 내려와 다시 우메다 역으로 향했다

 

유우나는 신오사카역에서 신칸센을 타기 위해 우리들을 떠났고,

 

미유는 비교적 시간이 괜찮아 나랑 쿠시카츠 먹으러 갔다!

 

 

 

 

거기서 이것저것 시키고 나는 맥주, 미유는 레몬사와 마시면서 마지막 오사카의 밤을 마무리 지었다-

 

 

유우나를 바래다주지 못한 게 아쉬워 미유는 신오사카역까지 전철 타고 같이 가서 개찰구 밖으로 나가진 못했지만 배웅을 해줬다.

 

친구들은 떠났지만 그래도 이틀간 행복했던 기억을 돌이켜보며 나는 다시 교바역으로 향했다

 

 

 

 

 

돈키호테에서 필요한 선물들을 사고, 편의점을 향했는데

 

아니.. 편의점 직원들이 재고 정리하고 있어서 무인 결제만 되길래 

 

'설마 다른 곳도 그렇겠어?' 하고 다른 곳을 들러봤는데

 

4곳 중에 4곳이 다 그렇게 되어 있어서 외국인의 눈물을 흘린 채 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쉽지만 호텔로 돌아갔다 ㅠㅠ

 

침대에 누워서 진짜 목요일부터 오늘까지의 소중했던 순간들을 생각해 봤다.

 

 

 


 

 

 

물어보는 거에 친절하게 대답해 주신 역무원 분들

 

멀리서 오는 고등학교 친구 편하게 같이 놀아준 승연이랑 승우, 그리고 재워주고 여러모로 도움을 많이 받은 동인

 

일본 여행에 온 걸 환영한다는 뜻에서 스티커 두 개를 선물로 준 B-Side Label 교토점 직원분

 

혼자 카페에서 쉬는 동안 친절하게 말 걸어주면서 케잌도 사주신 어느 할머니

 

화장실에 놔두고 온 가방을 맡겨주신 어느 일본인 분, 그리고 찾는데 도와주신 역무원 분

 

나랑 유우나와 함께 이야기하면서 일본인의 정이란 게 무엇인지 가르쳐주신 두 아주머니

 

첫 공연을 아름답게 빛내준 오케스트라, 밴드 분들 그리고 Aimer

 

마지막으로 소중한 추억을 만들어준 유우나, 미유

 

 

 

 

 

4박 5일간의 4번째 오사카 여행은 내 최고의 해외여행이었으며, 2023년 최고의 순간이었다.